화장품과 여행 관련 주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메르스가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히려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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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일 전일보다 4.99% 올라 40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일부터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첫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 화장품회사들의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한국화장품 주가 역시 메르스 감염자 발생 이후 27% 가량 급락하다가 3일 7% 급등세로 돌아섰다. 한국화장품 주가는 4일 전일보다 5.3% 오른 1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 주가도 4일 전일보다 3.23% 오르며 80만 원대를 회복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 비중이 6%대이므로 메르스 확산에 따른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원료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는 4일 전일보다 7.07% 오른 2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맥스는 장중 한때 21만9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맥스가 중국에서 설비증설을 가속화한다는 소식 덕분이다.
김영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차이나의 생산능력이 2016년 말까지 합작사 전용 설비를 합쳐 5억 개 수준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회사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4일 전일보다 6.09% 오른 12만2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 주가도 전일보다 2.61% 오른 3만3400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중국에서 한국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투어는 메르스 여파로 한국여행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날 300명에서 3일 554명으로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6월 방한하기로 한 중국인 관광객 5천 명 가운데 120명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메르스 때문에 한국여행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7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는 하루 전 2500명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패키지(단체) 여행을 취소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가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아웃바운드 여행객들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