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의 독주가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 전략을 펼쳤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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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에 더 이상 뒤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완전 개방하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해 부과하는 것이다.
이통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현재까지 10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뒤를 이어 KT가 65만 명, LG유플러스가 35만 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늦은 5월20일에야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는데도 초반경쟁에서 독주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먼저 출시한 요금제를 분석해 요금제를 개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요금제 구간에 상관없이 유무선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요금대에 데이터 20%를 더 얹어주는 전략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런 전략이 초반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51%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유무선통화 무제한 무료’ 정책에 이끌려 SK텔레콤을 선택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또 전체 응답자의 37%가 가족·친지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부가 서비스에 이끌려 SK텔레콤을 선택했다고 응답해 SK텔레콤의 부가서비스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와 LG유플러스도 반격을 시작했다. SK텔레콤과 격차가 더 이상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것이다.
KT는 부족한 데이터를 부가서비스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1일과 2일 ‘마이타임플랜’과 ‘알짜팩 플러스’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마이타임플랜은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특정시간을 정해 그 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알짜팩 플러스는 데이터 소진율이 높은 ‘영상’과 ‘음악’ 감상 등의 서비스를 패키지로 엮어 한 달 정액요금으로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수정한 ‘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무선통화만 무료로 제공했는데 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모든 구간 유무선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또 기존 5만 원대가 넘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무료 모바일IPTV 감상권을 받을 수 있던 것을 3만 원대 요금제 이상 가입자로 확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