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수 공주대 총장이 오랜 총장공백으로 겪은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주대가 그동안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만큼 원 총장은 정부 재정지원 유치에 빠르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공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원 총장은 20일 취임하자마자 교수, 학생 등과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구성원의 역량 결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주대는 2014년 3월 투표를 통해 총장 임용후보자를 선출했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임용제청을 거부했다.
당시 1순위 총장 후보자가 임용제청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 1·2심 모두 승소했지만 교육부가 상고해 공주대의 총장공백은 길어졌다.
대법원이 2018년 6월 원심 판결을 확정하며 총장공백 사태가 끝이 나긴 했지만 5년여 동안 리더가 부재했던 공주대는 체계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없어 많은 발전기회를 놓쳤다.
4월에는 그동안 진행해오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에서 낮은 평가점수를 받아 정부 지원이 중단되기도 했다.
공주대는 이런 위기를 구성원의 단합으로 빠르게 극복하고자 총장 선거방식을 간선제에서 구성원 모두가 선거에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꿨다.
공주대 관계자는 “총장공백 동안 분열됐던 구성원들을 단합하기 위해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다”며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선출한 원 총장은 공주대 단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장은 선거운동에서부터 ‘하나 되는 공주대’를 내세우며 구성원들의 단결을 다짐했다.
5월31일 총장에 임명되자마자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공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원 총장은 연구 및 교육여건을 개선해 구성원들의 적극적 학교활동 참여를 이끌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 재정 지원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 총장은 교수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자율적 연구를 최대한 허용하며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한 캠퍼스에 특성화 연구개발센터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천안 캠퍼스에는 ‘테크노 콤플렉스 및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미래형 융복합 연구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예산캠퍼스에는 ‘농축생물자원 바이오사업단’을 유치하고 ‘해양 분야 및 수의과대’를 신설해 ‘국제 농어촌 메카’로 만들기로 했다.
원 총장은 학생의 수업권, 생활권, 통학권 등 학생3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최우선 요구사항인 교내식당, 통학버스, 학생휴게실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공주캠퍼스는 ‘공주 교육특구’로 개발해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원 총장은 구성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기 위해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그는 특히 “행정조직, 단과대학, 캠퍼스 사이의 분열과 갈등 해소에 총장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성원들의 단결을 바탕으로 공주대를 세계 100위권의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목표도 제시했다.
원 총장은 “5년여 총장공백 동안 상처받은 구성원들을 위로하고 적극적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공주대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