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났다.
신 회장은 최근 각국 지도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나는 등 롯데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위한 발걸음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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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고 있다.<뉴시스> |
신 회장이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신 회장은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10여 분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 회장이 롯데의 일본사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아베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과 친분이 있어 집안끼리 오랜 친분이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인연으로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는 신 회장의 중매를 서고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신 회장의 결혼식에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를 비롯해 전현직 총리가 3명이나 참석했다.
신 회장은 만 60세로 아베 총리와 나이가 같다. 신 회장은 2013년 1월15일에도 아베 총리와 공관에서 면담했다.
지난해 주한 일본대사관이 롯데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0주년 행사를 기획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신 회장과 아베 총리의 관계가 다소 불편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의 이번 면담도 이런 배경에서 마련된 것인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일본정부와 원만한 관계가 절실하다.
신 회장은 최근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국내 내수경기 침체에 따라 해외에서 사업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2롯데월드사업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분양할 오피스와 오피스텔 등에 해외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달 25일 방한한 레 탄 하이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장을 만나 베트남 현지투자와 개발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지난달 28일에도 국빈방한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영접해 현지사업 설명과 협력방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신 회장은 지난달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회동해 인도 투자방안을 논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