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사업구조개편의 일환으로 비주력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PC와 TV부품사업을 축소하고 있는데 이들 사업을 분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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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 사장은 분사를 통해 삼성전기를 스마트폰 부품사업 중심으로 개편해 삼성전기의 성장을 추진하려고 한다.
삼성전기는 2일 “제품 구조조정을 위해 비주력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 모터와 파워서플라이 전자가격표시기기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최근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11년 만에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았을 정도로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 4640억 원에서 급감한 것이다.
이 사장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하드디스크 모터 등 PC부품사업과 파워서플라이 등 TV부품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PC관련 사업인 전원과 하드디스크 모터사업은 전체 매출의 15%, 기판사업은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많은 매출에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낮다.
이 사장은 전자가격표시기기(ESL)사업부문도 분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가격표시기기는 미래 먹거리로 추진된 사업이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사업을 지속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신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사업에 주력하려 한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스마트폰에 전류를 공급하는 핵심부품으로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양이 고급화하고 메탈소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량이 늘고 있다.
이 사장이 지난달 필리핀공장에 2880억 원을 투자해 이 부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도 이런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메라모듈은 삼성전기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삼성전기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최근 신규 스마트폰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능(OIC) 채택을 늘리면서 이 분야의 부가가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이 구조조정을 한 뒤 신사업 발굴하고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기의 분사가 경영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적자사업부문이 축소돼 삼성전기는 수익성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부품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