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ADT캡스를 인수하며 중점으로 둔 정보통신기술(ICT)과 물리보안의 결합이 첫 성과를 냈다.
SK텔레콤은 19일 통합 주차 솔루션 '티맵(T맵)주차'를 내놓았다.
티맵주차는 SK텔레콤이 ADT캡스와 함께 실시간 주차공간 확인부터 관리, 결제, 현장 출동까지 주차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티맵주차는 SK텔레콤이 지닌 정보통신기술과 ADT캡스의 물리보안이 결합해 새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만 ADT캡스와 협력해왔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사물인터넷 전용망을 활용해 ADT캡스의 화재 모니터링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ADT캡스의 물리보안을 추가해 SK텔레콤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돌봄서비스를 보완하는 형태의 결합이었다.
하지만 티맵주차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통신기술과 보안분야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특히 400만에 달하는 티맵의 하루 이용자를 고객으로 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본다.
기술적으로도 티맵주차는 다른 주차 플랫폼들과 달리 사람이 직접 출동하는 ADT캡스의 보안시스템과 SK텔레콤이 2002년부터 네이트 드라이브를 시작하며 축적한 지도와 위치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SK텔레콤은 말한다.
SK텔레콤은 티맵주차에 이어 5G통신까지 더해 드론 관련 사업에서 ADT캡스와 연계한 새 사업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 사업 진행상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ADT캡스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더 많은 협력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당시 1조 원이 넘는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는 점과 보안시장에서 에스원이 이미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기존 보안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SK텔레콤이 지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을 ADT캡스에 도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임을 밝히며 인수를 밀어붙였다.
박 사장은 ADT캡스를 향후 3~5년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우면서 ADT캡스의 성장을 자신했다.
이후 박 사장은 국내 1위 정보보안기업인 SK인포섹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며 SK텔레콤이 지닌 정보통신기술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ADT캡스의 물리보안이 결합된 새로운 융합보안서비스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