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가 유리병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도행 사장은 올해 삼광글라스 매출 3천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에서 낮은 도수의 소주가 인기를 얻고 중국에서 한국화장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 사장은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
|
▲ 이도행 삼광글라스 사장 |
하나대투증권은 2일 삼광글라스가 유리병 매출에서 올해 98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수치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광글라스는 낮은 도수의 소주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는 데 힘입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소주 도수가 낮아지면서 소비가 늘고 소주업체들 사이에 경쟁도 심화하면서 병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광글라스의 주력제품인 글라스락은 2분기부터 중국과 북미에서 뚜렷하게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자회사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 등의 실적개선으로 삼광글라스는 올해 당기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삼광글라스에서 화장품용기 등 유리병 부문의 실적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화장품용기 제조를 통해 2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삼광글라스의 올해 화장품용기의 예상매출은 3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삼광글라스는 스킨푸드와 네이쳐리퍼블릭 등 중저가 화장품회사들과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이도행 사장은 “백색병의 경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국내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백색병의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소주 도수가 낮아지면서 한 병 마시던 사람이 이제 두세 병을 거뜬히 마신다”며 “소주 회전율이 빨라지다 보니 술병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는 밀폐유리용기를 생산하기 이전에 병과 캔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병과 캔을 공급하는 고객회사도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동아제약, 광동제약 등으로 다양하다. 삼광글라스는 하이트진로에 하이트 캔 100%, 참이슬 소주병 70%를 공급하고 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그동안 유리병 공장 가동률이 높지 못했지만 앞으로 연간 1300억 원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병과 캔, 밀폐유리용기 부문에서 골고루 판매를 확대해 연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2011년부터 4년 동안 연매출이 2800억 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