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수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5월 내수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했다.
기아차는 레저용 차량(RV) 판매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다.
◆ 무이자 36개월 할부에도 내수시장 판매량 떨어져
현대차는 5월 국내 5만4990대, 해외 33만4309대 등 모두 38만929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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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진 현대차 부사장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
특히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줄었다. RV를 제외한 승용차와 상용차 판매량이 모두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한 2만8126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쏘나타가 9495대(하이브리드모델 1259대 포함)로 판매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아반떼 6620대, 그랜저 6609대(하이브리드모델 762대 포함)가 따르고 있다.
RV 판매량은 신차효과와 레저열풍으로 9.5% 늘어난 1만3466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신형이 출시된 투싼은 7270대(구형 1075대 포함) 팔리며 전체 RV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싼타페는 5458대, 맥스크루즈는 522대, 베라크루즈는 216대 판매됐다.
상용차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상용차 판매량이 1만1092대로 1.7% 감소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306대로 14.8% 줄었다.
해외 판매량은 국내공장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가 모두 줄면서 6.1% 감소한 33만4309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9만3277대, 해외공장 판매는 24만10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6.2%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둔화와 환율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차와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기본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적표는 현대차가 지난 5월 내수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판매확대에 힘을 기울인 뒤 얻은 결과라 더욱 뼈아프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아반떼,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정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차량의 판매량은 모두 늘었지만 다른 차량의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국내 판매량도 줄었다.
◆ 내수시장에서 RV 판매량 급증
기아차는 5월 국내 4만10대, 해외 20만2044대 등 총 24만205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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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쏘렌토 |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난 반면 해외 판매량은 7% 줄었다.
내수시장에서 RV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4% 증가한 1만7067대 판매되면서 전체 내수 판매량을 이끌었다. 쏘렌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한 6509대, 카니발은 336% 증가한 6019대 판매됐다.
모하비도 1121대 팔리며 3월(1007대), 4월(1158대)에 이어 3개월 연속 1천 대 이상 판매기록을 이어갔다.
해외 판매량은 근무일수 감소로 국내공장 생산물량이 7.9% 줄고 해외공장 생산물량도 6.2% 감소한 탓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 판매량이 늘면서 해외 공급물량이 따라가지 못한 탓도 있다.
차종별로 프라이드(K2 포함)는 3만638대, 스포티지R은 3만252대, 포르테(K3 포함)는 3만51대, K5는 2만1851대 각각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