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수가 2019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차세대 축구 스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골든볼은 U-20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 리오넬 메시 선수 등이 받았다.
▲ 이강인 선수는 2019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
이강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음으로써 대회 최고 선수임을 공인받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 선수들의 뒤를 잇는 자리에 오르게 됐다.
게다가 이 선수는 국내 남자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FIFA가 주최한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앞서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 선수가 골든볼을 받았다.
게다가 만 18세의 나이에 이 상을 받은 것은 2005년 메시가 18세 때 수상한 뒤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 선수에 앞서 18세에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
축구는 기량과 체력은 물론 경기를 읽는 눈 등에서 경험이 중요한 스포츠로 나이 어린 선수는 모든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U20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아직 성장기에 있어 나이에 따른 체력 차이도 크다. 18세 골든볼 수상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스페인 언론들은 결승전이 끝난 뒤 “이강인은 이미 그 나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 선수는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CF에서 뛰고 있다. 1월 1군 계약을 체결했으나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스페인의 한 매체는 “마르셀로노 감독은 다른 클럽들의 영입 제안을 놓고 고민을 하거나 이강인 선수를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선수의 몸값은 이번 대회를 거치는 동안 1천만 유로(133억 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적료는 8천만 유로(1068억 원)를 웃돈다.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골 2개, 도움 4개를 올리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는데 겸손함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칭찬을 받고 있다.
그는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만 18~20세로 구성된 U-20 국가대표팀의 막내인데 '형들'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때로는 팀을 이끄는 모습도 보여줘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이 선수는 골든볼을 받은 뒤에도 공을 다른 선수들과 코치진에 돌렸다.
그는 “골든볼을 받은 것은 다 형들 덕분이고 코치진이 나한테 잘해줬다”며 “골든볼은 내가 아니라 팀이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수는 평소에도 ‘형들’을 자주 들었다.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뛰지 않은 형들에게도 고맙다” “형들을 믿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하며 조명을 덜 받는 선수들도 챙겼다.
이 선수의 실력과 성품이 모두 찬사를 받으면서 그의 ‘슛돌이’ 시절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선수는 2007년 6살 때 KBS의 ‘날아라 슛돌이’ 3기로 출연해 또래 아이들과는 '클래스'가 다른 기량을 보여줬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이 선수의 어린 시절 영상들은 수 년이 지난 지금 조회 수가 크게 뛰고 있다. 몇몇 영상들은 조회 수가 300만 회에 이르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