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가 5G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해 5G스마트폰에 높은 단말기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가의 5G요금제를 통해 비용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국내 5G통신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이통3사가 적극적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들여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양 연구원은 "갤럭시S10 5G에 제공되는 단말기 지원금은 최대 61만 원에 이른다"며 "이통3사의 5G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양 연구원은 기존 LTE 가입자가 5G로 이동해 나타나는 요금인상 효과가 단말기 보조금을 포함한 가입자 유치비용을 만회하고 남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사가 5G 가입자 1명을 유치하기 위해 들이는 보조금 등 비용은 약 50만 원으로 추정된다.
양 연구원은 단말기 지원금을 받은 5G 가입자가 24개월 약정기간에 내는 통신요금 총합은 평균적으로 LTE 요금을 썼을 때의 총합과 비교해 약 58만 원 많다고 분석했다.
이통사가 5G 요금제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단말기 지원금보다 많기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5G통신의 보급 확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주가의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이통사의 5G 가입자 유치는 매출 증가와 점진적 손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늘고 지원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