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올해 4~5월 매출이 수년째 뒷걸음질하던 데서 벗어났다. 그러나 4월과 5월은 연휴특수를 누렸던 만큼 6월 매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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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봄 정기 할인행사에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4~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거나 비슷했던 점과 비교하면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분기 매출이 0.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4월과 5월에 매출 증가율이 각각 4.8%, 6.3%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3%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4월과 5월 매출증가율이 4.2%와 6.3%로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분기 0.4% 성장률보다 4월(1.9%)과 5월(3.4%) 성장률이 커졌다.
대형마트도 소비가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났다. 4월과 5월 매출도 각각 1.9%, 1.6%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도 1분기까지 역성장(-0.9%)했으나 4월과 5월 매출이 각각 3%, 2%씩 늘었다.
롯데마트는 4월과 5월에도 누적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그러나 1분기보다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내수가 회복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 품목은 수입의류, 시계, 골프, 혼수용 가전, 보석 등 상대적으로 비싼 고가제품이었다. 반면 서민들이 자주 찾는 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보다 높지 않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6월 한 달 동안 더 지켜봐야 소비흐름이 좋아졌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의 경우 현충일이 토요일과 겹치는 등 영업환경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