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 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가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정정인 감독이 이끄는 U-20 월드컵 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12일 오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은 전반 39분 터진 최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36년 전인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4강 진출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16일 오전 이탈리아를 꺾은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 감독은 이날 이강인과 오세훈(아산)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디필더로 세우는 3-5-2 전술을 썼다.
경기 초반은 짧은 패스와 개인기가 좋은 에콰도르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에콰도르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시도한 왼발슛이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종반부에 한국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골은 이강인의 발에서 나왔다. 이강인은 전반 39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왼쪽 빈 공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쇄도하던 최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최준은 경기를 마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강인이와 눈을 맞췄고 상대 수비수들의 반응이 늦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차면서 아 들어갔다 싶었다. 내 인생 최고의 골"이라고 말했다.
후반전 한국은 에콰도르의 거센 반격을 잘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골기퍼 이광연이 골이나 다름없는 에콰도르의 헤딩 슛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 내 승리를 지키는 데 수훈갑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금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