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유한양행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경쟁약품과 대비해 우수성이 확인된 만큼 글로벌에서 레이저티닙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을 가능성 높아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1, 2상 최신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다. 비소세포 폐암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등 각종 유전자가 원인이 돼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기존 항암 치료제로는 고치기 힘들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레이저티닙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는데 단일 항암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에 발표된 레이저티닙의 임상결과는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고용량에서는 레이저티닙의 효과가 더 우월했고 안전성부문에서도 레이저티닙의 우수성이 확인됐다.

타그리소는 현재 1차 항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2018년 매출 18억6천만 달러(약 2조2천억 원)를 냈다. 2023년에는 51억9천만 달러(6조1천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티닙은 3분기에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2020년 하반기에 출시돼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서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은 올해 1분기 이중목표(타깃) 항체의약품 ‘JNJ-372’와 병용요법 임상1b상이 시작돼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레이저티닙의 가치는 기존 추정치보다 38% 상향한 7716억 원”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