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부동산 이외의 영역으로 투자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체투자 전문가’로 불리는데 그동안 경험을 살려 에너지와 인프라 등 특별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5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초 에너지인프라 펀드로 조달한 금액을 투자할 좋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
이번 펀드는 1천억 원 규모로 KEB하나은행,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해외에 투자하는 비중이 30%이고 나머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부문에 투자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하나금융의 계열사가 공동으로 출자해서 조성한 최초의 펀드인 만큼 좋은 투자 사례를 남기기 위해 투자거래를 선택하는 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에너지·인프라 외에도 태양광, 항공기, 대출채권담보부증권 등 다양한 특별자산에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부동산 투자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했는데 최근 들어 부동산을 제외한 특별자산의 수탁고가 2조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는 7조5천억 원 수준이다.
올해 초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투자실장, 한화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 NH농협금융지주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거치며 금융투자업계의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NH농협금융지주에서 최고투자책임자를 맡아 대체투자부서를 새로 만들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당시 유럽지역의 다양한 오피스빌딩에 투자해 수익을 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지방채, 신흥국 채권, 대출채권담보부증권 등으로 투자영역도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그동안 부동산 투자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국내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이 앞다퉈 부동산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투자영역 발굴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금융지주들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좋은 거래를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3월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커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에서 증권사 등 투자금융회사가 떠안을 재무적 위험성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언론사 행사에서 “저금리 현상, 증시 침체 등으로 대체투자의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체투자 내에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