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경우 영업점이 다른 은행보다 적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개인대출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비금융회사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 기업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으로 경쟁력 제고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울 경우 다른 은행보다 좁았던 영업망을 확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28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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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점이 641개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영업점이 많은 KB국민은행(1162개)의 절반 정도다.
기업은행은 이렇게 좁은 영업망 때문에 개인고객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업은행은 개인 대상의 소액신용대출 비중도 높지 않다. 기업은행은 전체 대출 가운데 소액 신용대출이 약 8%만 차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평균비중 15%의 절반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직접적 경합이 예상되는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그동안 많이 진행하지 않았다”며 “지점이 다른 은행들보다 적다는 한계도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무점포 모델로 극복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인터넷전문은행에 적용해 다른 은행보다 다양한 특화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봤다.
기업은행은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 중소기업 대출에 자택이나 소규모 작업실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개인사업자들도 포함된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관련 특화상품을 개발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시할 수 있다”며 “소액 신용대출에 집중할 경쟁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권선주, 비금융회사와 합작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검토
권 행장은 시중은행장들 중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였다.
권 행장은 지난해 말 “제도가 정비되는 대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그 뒤 미래기획실의 주도 아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개인고객이 영상통화나 신분증 사본 등 비대면 본인확인 방식으로 은행과 첫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라는 규제가 완화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이 비금융기관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경쟁하려면 비금융기관과 제휴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권 행장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은 사업모델인 만큼 산업자본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며 “어떤 파트너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