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 세부내용. |
기업집단 30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동원과 현대상선이 새로 편입됐고 한국타이어와 한진중공업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말 기준으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5745억 원 이상인 계열기업군 30곳을 2019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31개) 주채무계열과 비교할 때 한국타이어,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개 계열이 빠졌고 동원, 현대상선 등 2개 계열이 새로 들어왔다.
금감원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년 전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결과가 미흡한 계열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30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9개), 우리은행(9개), KEB하나은행(5개), 신한은행(4개), KB국민은행(3개) 등 5개 은행이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전년(1조5166억 원)보다 579억 원 늘었다. 절대적 부채규모가 기준인 만큼 대기업들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된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5년 41곳, 2016년 39곳, 2017년 36곳, 2018년 31곳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주채무계열 30곳의 소속 기업체 수는 457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565개)보다 소폭 늘었다.
계열별로 보면 삼성(689곳), CJ(431곳), 한화(426곳), SK(414곳), LG(405곳), 현대자동차(358곳), 롯데(337곳) 순으로 소속 기업체가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253조3천억 원으로 2017년 말(2099조3천억 원)보다 154조 원(7.3%) 늘었다. 올해 주채무계열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37조7천억 원으로 전년(240조6천억 원)보다 2조9천억 원(1.2%) 줄었다.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로 전년(11.5%)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천억 원으로 2017년 말(111조2천억 원)보다 5조5천억 원(4.9%) 증가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동안 2.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 주채무계열제도를 개선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금조달 다변화, 해외진출 확대 등 대기업의 경영환경이 크게 변했지만 주채무계열제도는 과거 10여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운영되고 있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우선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바꾼다. 계열의 차입 다변화에 따른 다양한 신용위험을 포함하기 위해 총차입금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계열의 금융권 신용공여가 전체가 금융권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기업이 주채무계열 대상이지만 앞으로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GDP(국내총생산)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기업으로 바뀐다.
재무구조평가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실시해 해외부문 재무구조 및 실적을 더욱 투명하고 정교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또 부채비율 300% 미만 구간의 기준점수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 시장에 안착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제고되고 이를 통해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