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대해 이엽우피소 함유를 확인할 수 없다며 영업자 자율회수 조치 권고를 내린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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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
내츄럴엔도텍은 27일 전날보다 14.80%(2050) 오른 1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주가가 한때 1만 원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으나 1만 원대 중반까지 회복하며 시가총액도 3천억 원을 넘겼다.
최근 주가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은 21일부터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본다.
특히 식약처가 26일 백수오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백수오 관련 제품에 대해 검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원료를 사용해 만든 45개 제품에 대해 이엽우피소 함유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열이나 압력 등 제조단계를 거치며 유전자가 파괴돼 검사 자체가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또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미칠 유해성에 대해서도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식약처의 발표는 내츄럴엔도텍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검찰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홈쇼핑업체들은 식약처의 검사결과에 당황하고 있다. 식약처가 이엽우피소 혼입을 밝혀내지 못한 만큼 내츄럴엔도텍에 금전적 책임을 묻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홈쇼핑업체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된 제품에 대해 소비자 환불결정을 내렸다. 홈쇼핑업체들은 일단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준 다음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었다.
업체들별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적게 10억 원에서 최대 300억 원까지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식약처가 ‘어정쩡한’ 결과를 내놓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홈쇼핑업체들은 식약처 발표에 따라 추가환불안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체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의 발표로 내츄럴엔도텍에 구상권을 청구하기 힘들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환불조치를 내놓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홈쇼핑업체들 가운데 추가대책을 내놓은 곳은 롯데홈쇼핑 한 곳이다. 롯데홈쇼핑은 26일 ‘백수오 구매고객 보상접수’ 사이트를 열어 미개봉 제품이나 잔량이 남은 섭취제품 외에도 복용을 완료한 고객에게도 구매금액의 20% 가량을 적립금 또는 모바일 교환권, 증정품 등의 형태로 보상하기로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의 지난달 22일 발표 이후 약 한 달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앞으로 검찰수사가 남아있지만 식약처 발표에서 한 고비는 넘은 셈이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건강식품 전체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식약처 검사 결과 전통주인 백세주 제조에 사용되는 백수오 원료와 농협홍삼 등의 제품에도 이엽우피소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중에 유통중인 백수오 제품 원료의 상당수가 내츄럴엔도텍 제품이어서 파문이 가라앉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