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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롯데카드> |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이 바우처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바우처카드 사업은 정부와 카드사가 연계해 임산부나 아동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복지카드를 발급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바우처카드 시장은 조만간 10조 원 규모로 커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 롯데카드, 바우처카드 이용자 공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5월 초 출시한 바우처카드 ‘국민행복카드’ 이용자에게 대규모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행복카드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임산부와 미성년자 임산부에게 각각 발급되던 두 종류의 바우처카드를 통합한 카드다. 국민행복카드를 사용하는 임산부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의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은 이용자는 오는 7월까지 여러 육아용품 쇼핑몰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아이맘 등 유명 쇼핑몰과 협력해 5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금액의 10%를 최대 2만 원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할인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유통계열사부터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리조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이용할 때 롯데카드의 국민행복카드로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1월 첫 바우처카드인 ‘아이행복카드’를 출시했을 때도 다양한 롯데그룹 계열사의 할인혜택을 제공해 성공을 거뒀다. 아이행복카드는 만 0~5세의 미취학 아동 보육료와 학비를 지원하는 바우처카드다.
롯데카드는 아이행복카드 이용자인 30~40대 부모들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의 주요 고객층과 겹친다는 점을 활용해 유통 계열사의 할인서비스를 제공했다. 토이저러스와 롯데월드 등 아이들이 주로 찾는 계열사의 할인혜택도 함께 제공했다.
롯데카드는 이에 힘입어 아이행복카드를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발급 매수 16만 매를 넘겼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바우처카드가 특성상 다른 회사와 눈에 띄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지만 롯데카드는 상한선 없는 할인한도와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 채정병, 성장 빠른 바우처카드사업에 주목
채정병 사장은 롯데카드의 바우처카드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아이행복카드 출시를 통해 전업 카드사 가운데 최초로 바우처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바우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가 0.01%에 불과해 그동안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바우처카드 사용자를 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은행권 카드사만 시장에 진출한 상태였다.
채 사장은 롯데카드의 고객층 가운데 65%가 여성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바우처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다. 이들이 잠재적인 롯데카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외에도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등의 주요 고객층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을 두고 있다”며 “바우처카드 사업이 롯데카드뿐 아니라 롯데그룹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정부가 바우처카드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초에 8개 부처가 진행하고 있는 20개 바우처카드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을 밝혔다. 바우처카드가 적용되는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바우처카드를 실제 결제에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바우처카드 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조5천억 원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통합작업이 끝날 경우 10조 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바우처카드를 발급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쌓을 경우 앞으로 시장이 커질 때 다른 회사보다 전략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며 “삼성카드 등 전업 카드사들이 바우처카드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선점 효과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