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사고를 두고 ‘골든타임은 3분’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대변인은 모두 논평을 통해 민 의원을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섰다”며 “자유한국당과 민경욱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과하고 모든 분의 무사귀환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협력하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한층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골든타임 3분이 지나면 구조와 수색은 포기하라는 말인가? 유가족의 침통한 심정에 위로는 못할망정 무슨 막말인지 묻고 싶다”며 “제발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갑작스런 재난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을 낙담하고 분노하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입만 열면 막말, 실언을 쏟아내는데 정치에도, 국민 정서에도, 재난 구조에도 아무 곳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일을 상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민경욱 대변인은 세월호 침몰 당시에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하며 웃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샀다”며 “더 이상 국민들이 제1야당 대변인의 잔인한 망언으로 상처받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 대변인은 5월31일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민 대변인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낼 때 세월호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재난안전 관련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발언했던 사실을 들추며 민 대변인을 비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