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중앙대 총장이 대학평가 하락과 교수 이탈 및 연구력 약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대학평가 지표 가운데 교수 연구 관련 지표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교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중앙대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김 총장은 지속적 대학평가 순위 하락 등 중앙대가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구체적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학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5월1일 영국의 국제적 대학평가 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이 발표한 ‘2019 아시아 종합대학 평가’에서 중앙대는 70위로 지난해보다 무려 20계단 떨어졌다.
중앙대는 특히 ‘논문 피인용도’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논문 피인용도는 교수들의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보는 지표로 교수들의 연구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중앙대의 논문 피인용도 지표는 아시아 219위로 나타났다. 대학 종합순위도 70위로 추락했지만 중앙대 교수들의 논문 피인용도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레이던랭킹’에서도 중앙대는 936개 학교 가운데 910위, 국내 29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레이던랭킹은 국제 논문 수와 피인용도 지표 등 교수 논문의 질을 기반으로 평가된다.
중앙대의 교수 연구역량이 낮아진 데는 재단의 독단적 운영이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7년 12월 교수협의회에서 김 총장 불신임 의견에 76.8%가 동의했지만 이사회는 김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학가 관계자는 "재단에 의해 선택된 김 총장이 재단 입맛에만 맞게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유능한 교수들이 대거 학교를 떠났고 덩달아 대학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총장은 중앙대가 중요한 정부 지원사업에서도 탈락하는 위기를 겪었다.
중앙대는 2016년 정부 이공계 육성사업인 프라임사업에서 탈락해 국비 지원 300억 원을 놓쳤다. 당시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은 “구성원 사이에 충분한 합의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탈락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김 총장을 향해 비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연구지표 악화와 관련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냐는 비즈니스포스트의 질문에 “중앙대는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연구그룹 집중 육성'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우수교원 육성 및 연구 지원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들은 대학평가 하락에 따른 김 총장의 공식적 사과와 구체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가의 한 관계자는 “김 총장이 교수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중앙대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김 총장이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