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경영개선계획안보다 늦었지만 MG손해보험이 자본확충 채비를 마쳤다.
4월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31일까지 자본확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위와 협의를 통해 자본확충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을 모두 마련한 만큼 금융당국과 유상증자 실행시점을 맞춰가고 있다”며 “6월14일 열릴 이사회 이후에 유상증자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금융위도 경영개선안 실행에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MG손해보험에) 4천억 원 가량을 투입했는데 300억 원 신규자금 지원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6월14일 이사회에서 MG손해보험 자금확충 지원 안건을 논의할 예정으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실질적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MG손해보험은 자베즈파트너스에서 세운 사모펀드(PEF)인 자베즈제2호가 지분의 90.23%, 새마을금고중앙회가 9.77%를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베즈제2호의 대주주인 만큼 MG손해보험의 형식상 대주주는 자베즈파트너스지만 실질적 대주주는 새마을금고중앙회다.
MG손해보험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자본확충 가능성을 놓고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2013년 M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고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던 박 회장은 당시 MG손해보험 인수를 반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018년 3월 83.9%로 100%(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5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받았다. 자본확충에 실패한 뒤 2018년 9월에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경영개선 계획을 내놓았지만 금융위는 증자계획이 불확실하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았다.
3월 박 회장이 자본확충에 적극적 태도로 돌아서며 최대 2400억 원의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우리은행이 900억 원, JC파트너스가 리치앤코와 함께 1천억 원, 새마을금고중앙회도 300억 원가량 참여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적극적 태도로 돌아선 점을 두고 MG손해보험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뒤 비은행부문 강화에 목말라 있는 금융지주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의 건전성 개선을 위한 9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조정)에 참여하는 점도 매각 추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180% 이상으로 높아진다”며 “MG손해보험을 두고 시장의 관심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