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북한 문제에서도 결정권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며 몸을 낮췄다.
볼턴 보좌관은 30일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
그는 “북한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나 이란이 핵무기를 소유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매우 단호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이란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핵무기에 관해서는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도 보였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나 이란 두 나라 모두와 협상할 준비가 완전히 돼있다”면서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한다는 태도는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최근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해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쳤지만 나는 염려하지 않는다”며 북한을 향한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25일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강하게 비판한지 하루 만에 이견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볼턴 보좌관에게 외교를 맡겼으면 전쟁을 4번은 겪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잇따라 엇박자를 내면서 볼턴 보좌관의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