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58.81달러에 장을 마쳤다. |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6%) 내린 58.81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66센트(0.9%) 하락한 69.45달러에 거래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져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바라봤다.
미국 행정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고 화웨이 등 68개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해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조치에 전자기기 필수원료인 희토류 수출 억제를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를 무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두 나라의 무역 갈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정책도 향후 국제유가의 변수로 떠올랐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원유 감산을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히르 카파디아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석유수출국기구와 동맹국들은 6월 혹은 7월에 만나 석유 생산정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원유 감산정책을 올해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려 해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