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26일 “컴투스의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는 단기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지만 재원확보를 통한 추가적 성장의 기회는 오히려 커졌다”며 “지속적인 신작개발이라는 컴투스의 본질가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
|
▲ 송병준 컴투스 대표 |
컴투스는 지난 22일 운영자금 1899억8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161만 주을 발행하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161만 주로 현재 발행주식(1008만주)의 약 16% 수준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이후 신작들의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 때문에 최근 컴투스의 주가는 연초 보다 36.4%나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발행주식 수의 16% 수준인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주부담 증가와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로 단기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 연구원은 국내외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이 고도화하고 경쟁이 심화하기 때문에 선제적 투자가 필요해 컴투스의 이번 증자 결정은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컴투스는 현재 1568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게임회사들이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현금확보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컴투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2013년 6월 게임빌의 유상증자와 많이 닮았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은 2013년 6월 모바일게임회사 투자를 목적으로 928억 원(발행주식 수의 17.5%)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게임빌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게임빌은 당시 확보한 자금으로 컴투스를 인수하고 서머너즈워를 흥행시켜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오 연구원은 “컴투스의 유상증자도 자금확보 이후 투자의 방향과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투스 주가는 26일 전일보다 8.69% 하락한 12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