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이른 시일부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불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에서 기존 구매자의 환불 요청도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서비스를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에도 구글의 소프트웨어 지원이 끊길 가능성을 우려해 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과 관련한 소비자 불안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 구매자가 이런 우려를 감수하고 화웨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출시가 어려워지면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를 대체하면서 판매량 증가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이미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가 주목을 받고 있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발생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된다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업체가 모두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 연구원은 "화웨이가 미국에서 운영체제와 핵심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타격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화웨이 제재가 단기간에 해소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