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계획에 반발하는 기존 신도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수도권 교통대책을 추가로 내놓으며 독보적 철도신호 통신기술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대아티아이도 수혜를 볼 수 있다.
24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높여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철도정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증대될 수 있는 기업으로 대아티아이가 꼽힌다.
▲ 최진우 대아티아이 대표이사.
대아티아이는 국내에서 열차 집중제어시스템 기술을 지닌 유일한 기업이다. 철도신호 제어시스템사업을 진행하며 열차 집중제어장치, 전자연동장치, 무인열차 통신제어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대아티아이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교통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대기업 등에 철도신호 제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대아티아이는 국내 철도신호 관련한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과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강소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지하철 연장과 광역급행철도(GTX) 구축 등 정부의 철도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철도신호 통신장치사업의 확대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아티아이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는 광역급행철도(GTX), 경전철 건설 프로젝트가 증가하며 철도시장 전체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철도 선로는 국토면적 기준으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10~20% 수준이라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광역급행철도망, 도시철도, 지하철 구축 등 다양한 인프라사업이 시행되고 있고 노후화한 서울 지하철 신호체계 교체사업을 두고 대아티아이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며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 수주도 이어져 이익률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아티아이 주식은 증시에서 북한 경제협력 관련주로 주로 묶여 기업의 내용보다 북한 관련 소식에 투자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주가 움직임도 북한 경제협력 관련 사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한 경제제재 완화를 두고 미국과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지닌 경제협력 모멘텀은 소멸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바라봤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3일 기존 2기 신도시 지역인 인천 검단과 김포, 일산을 지하철로 잇고 이미 수립된 교통대책도 조기에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2023년 말 개통,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일산 연결, 서울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운정 연장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고 고양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를 지어 주택 공급만 늘리면 기존 신도시 집값만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서둘러 교통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 정책이 성공하려면 교통망 구축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역교통망 등 인프라 개선속도가 3기 신도시 등 주택 공급정책 성공의 관건"이라며 "서울로 접근성이 완비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신도시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