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15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이해찬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계부채가 풍선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상황”이라며 “가계부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부채) 총액은 1분기 기준 1540조 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됐다.
가계부채 문제가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심각해졌다고 이 대표는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내총생산이 1천조 원을 넘어섰을 때 가계부채는 600조 원 수준이었다.
이 대표는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자영업자가 사업이 안 돼 돈을 빌린 사례도 많다”며 “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조금만 더 올라도 이자를 갚기 힘들 정도로 (가계부채 문제가) 나빠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민주당도 가계부채대책을 어떻게 세울지 판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경기가 요즘 침체해 가계부채 증가폭은 조금 줄었다고 하지만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특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소득보다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간 안에 살고 있다”며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 실패도 있고 사회 구성요인들의 책임도 함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일자리대책과 서민금융제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자영업자 등은 여전히 한계상황으로 내몰리는 만큼 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이 원내대표는 “막다른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하는 쪽이 정부로서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며 “언제나 패자부활이 가능한 오뚝이 같은 나라로 가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