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버스 노사협상 타결과 관련해 당분간 버스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박원순 시장은 15일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금 인상 없이 적절한 임금 인상을 통해 이번 파업을 막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등 3곳은 파업 예정시간 2시간 전인 오전 2시30분경 노사합의를 성사했다.
임금 3.6% 인상, 현재 만 61세인 정년을 2021년까지 만 63세로 연장, 자녀 학자금 지원 5년 연장 등의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임금 인상에 따라 예산 부담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번 임금 인상으로 서울시의 재정 부담이 늘어나도 결국 그만큼 시민들의 교통복지가 향상될 것”이라며 “당분간 버스요금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버스에 준공영제를 적용해 연간 2500억 원가량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준공영제는 시내버스의 영업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분적으로 맡는 것을 말한다.
박 시장은 “당초 준공영제라는 것은 일정한 재정 지원을 전제로 탄생했다”며 “버스 운영을 완전히 민간에 맡기는 민영제를 적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돈이 안 돼도 필요한 노선을 유지하고 버스기사들의 비인간적 처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준공영제를 공영제로 바꾸면 교통 서비스 질이 낮아지고 예산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결국 준공영제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