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규모인 5조1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 수요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 1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1천억 원으로 전월(9천억 원)보다 4조2천억 원이나 늘었다. |
1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1천억 원으로 3월(9천억 원)보다 4조2천억 원이나 늘었다.
이런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의 6조6천억 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4조5천억 원 증가해 3월 증가액보다 1조6천억 원 늘어났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천억 원으로 둔화됐다가 2~4월에는 3개월 연속 커졌다.
4월 주택담보대출이 3조6천억 원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4월 기준으로는 2016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4월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고 수도권 분양 및 입주와 관련한 집단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1조4천억 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이 1조 원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상호금융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4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6천억 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권에서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보험업권에서는 1천억 원 줄었고, 상호금융업권은 제자리걸음했다.
전체 금융권에서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9천억 원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으로 증가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원 줄었다.
4월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9천억 원 늘어났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도 2조 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3월보다 컸던 점은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와 계절적 효과 때문”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의 하향 안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