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대를 멨다.
한국전력은 강원 산불로 안전문제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에너지전환 정책을 수행하면서 재생에너지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에서 안전문제를 가벼이 할 수 없다.
12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아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를 예방할 정밀 안전진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2018년 11월부터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LG화학, 삼성SDI, 한국전력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발전 및 전력 공기업을 대표해 한국전력이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다시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자연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을 불규칙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를 같이 활용한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자회사인 발전공기업들과 함께 산업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데 에너지저장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연달아 발생해 재생에너지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에 역할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산업부도 한국전력에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에 역할을 주문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4월 전기의 날 행사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태양광발전설비 사고도 있었다”며 “최근엔 산불도 발생한 만큼 한국전력 등 전력산업인이 안전관리에 미비점을 꼼꼼히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에너지저장장치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1일 단위로 산업부에 보고해 이상징후를 즉각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자체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전력 밀양지사는 2월20일 신열우 소방청 차장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예방을 위한 점검과 안전대책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7년 8월부터 2019년 5월5일까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가 22건에 이르렀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아 산업부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2일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중간 진행상황만 설명하고 최종 발표는 6월로 미뤘다.
산업부는 “민관합동으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가 에너지저장장치 구성품과 시스템에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6월 초 조사결과와 안전강화방안, 산업 생태계 육성방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김종갑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원인을 밝혀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에 힘을 보태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1월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공공기관에 공문을 보내 에너지저장장치 가동을 모두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에너지저장장치는 전국에 34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