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연이은 인수합병을 통해 지도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팀 쿡은 지도 관련 서비스 개발업체를 인수해 애플 지도 앱의 실패를 만회하려고 한다. 지도 앱 시장에서 구글과 격차를 좁히려는 것이다.
|
|
|
▲ 팀 쿡 애플 CEO |
팀 쿡이 전기차사업과 스마트카 운영체제(OS)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련 신생기업인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을 인수했다고 뉴욕 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은 위성기술을 기반으로 고도로 정밀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임원진들은 지난 1월부터 애플의 지도개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과 향후 활용방안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2013년 7월 대중교통정보 앱 개발업체인 홉스톱을 인수한 데 이어 8월 대중교통앱 엠바크, 같은해 12월 지도제작업체 브로드맵을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팀 쿡이 연이어 지도 관련 서비스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놓고 애플 지도앱 서비스의 뼈아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하고 있다.
팀 쿡은 2012년 9월 아이폰5를 내놓으면서 기존에 탑재했던 구글의 지도앱을 기본 앱에서 빼버렸다. 대신 자체 개발한 애플지도를 기본 앱으로 넣었다.
그러나 애플지도는 턱없이 부족한 지리정보와 잦은 오류 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애플지도를 보고 가다 길을 잃는 사람도 나왔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대부분 애플지도 대신 구글지도를 내려받아 사용했다.
이에 따라 팀 쿡은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수 차례 애플지도와 관련해 사과해야 했다. iOS 책임자인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 지도 서비스 개발자 리차드 윌리엄슨을 해고했다. 포스톨은 한때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팀 쿡은 지난해 9월에도 “2012년 출시된 지도 앱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한두 개가 아니라 수많은 결함이 있었다”고 후회했다.
팀 쿡은 아직까지도 애플지도와 구글지도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 연구소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구글지도의 이용빈도는 애플지도의 2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팀 쿡이 이번 앱 개발 업체를 인수한 것이 스마트카 운영체제(OS)와 전기차사업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 스마트카 운영체제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운영체제를 만드는 데 지도앱은 필수적이다.
지난 5일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인 ‘히어’의 인수전에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와 바이두의 컨소시엄이 참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카가 확산되면서 자동차업계도 자체 OS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더욱이 코히어런트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정확성 면에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의 위치정보 시스템은 오차범위가 3~5m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