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413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23.8% 늘어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IB)부문에서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트레이딩, 리테일(소매금융) 등 모든 사업부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며 “5개 분기 연속으로 1천억 원대 순이익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는 성과주의 보상체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성과에 따라 수익의 일부분을 되돌려주는 강력한 성과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임금체계를 지니고 있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의 성과급 비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를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약 1억3500만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증권(약 1억2200만 원), NH투자증권(약 1억2100만 원), 한국투자증권(약 1억1400만 원), 미래에셋대우(약 1억600만 원) 등이다. 몸집이 작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업계 강자들인 초대형 종합투자금융회사(IB)의 임금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직원 급여에 지출하는 돈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직원 급여로 2016년 1488억 원, 2017년 1670억 원을 쓴 데 이어 2018년에는 1957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부적으로 순이익을 얼만큼 달성하자는 목표가 없고 전혀 압박도 없다”며 “그럼에도 순이익을 잘 내는 이유는 성과를 낸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강력한 성과주의 임금체계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과주의는 인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투자금융(IB)부문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문을 담당한 김기형 사장은 부사장이 된지 3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안성호 부동산금융부문 상무와 곽영권 구조화금융부문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투자금융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낸 직원들도 부동산금융, 구조화금융, 특수여신, 기업여신 등 투자금융부문의 여러 분야에서 팀장으로 뽑혔다.
최 부회장은 성과주의 보상체계를 안착하는 뒷받침도 단단하게 마련했다. 바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직원들이 높은 실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따내는 데 공격적으로 뛰어들면 회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최 부회장은 앞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펼치면서 쌓아온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해 투자금융부문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실무자들과 주 2회씩 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직접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단계를 거쳐 사업을 검토하면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실무자들과 직접 세부사항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성과주의 보상체계는 증권사들 사이에서 모범사례로 꼽힌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성과를 낸 만큼 두둑한 보상을 해줘 직원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데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 성과주의 보상체계를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