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이끌던 브리타 제에거 사장이 한국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더 큰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제에거 사장은 터키의 신임 대표 겸 상용차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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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
터키의 상용차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그룹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에거 사장은 기존보다 한 직급 승진해 자리를 옮긴다.
제에거 사장이 벤츠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지 2년여 만에 승진과 함께 터키로 자리를 옮긴 것은 한국시장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린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에거 사장 부임 이후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사상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13년보다 3배나 늘어났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모두 3만5천여 대를 팔았다. 2013년 2만5천여 대에 비해 42.1%나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입차판매 증가율 25.5%보다 높은 성장세다.
벤츠코리아는 올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BMW코리아를 넘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벤츠코리아는 1만5천여 대를 팔아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그 뒤를 BMW코리아가 1만3800여 대를 팔아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에거 사장은 특히 신차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여성과 젊은층의 유입을 이끌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총 14개의 차종을 출시하고 물량도 확보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 판매1위 모델인 E220 CDI는 여성 구매가 866대로 전체 2728대의 30%를 넘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C200도 여성 고객의 비중이 48.3%에 이르렀다.
지난해 벤츠 개인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은 5700여 명으로 전체의 37.2%에 이르렀다. 다른 수입차업체의 여성고객 비중은 30%를 밑돈다.
제에거 사장은 또 CLA클래스나, GLA클래스 등 등 소형차 모델을 출시해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제에거 사장은 독일 벤츠 본사에서 부품영업마케팅 디렉터를 지내다 2012년 별세한 토마스 우르바흐 전 사장의 후임으로 2013년 한국에 왔다.
제에거 사장의 후임으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브라질 승용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실라키스 신임 대표는 9월 공식취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