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와 내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5일 세계은행이 내놓은 ‘원자재시장 전망’에 따르면 평균 원유 가격은 2019년에 배럴당 66달러, 2020년에 배럴당 65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유가와 비교해 다소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가 국제유가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2일부터 중국, 인도, 한국, 터키 등 8개국에 적용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조치를 풀었는데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들이 제재를 준수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일부 국가들은 최근 3개월 동안 (미국이 예외를 허용하며 설정한) 허용량보다 많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터키 등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며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원유 수요도 더디게 증가하는 점과 지난해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량이 예상치를 웃돈 점 등도 국제유가 전망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이 밖에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의 증산,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정치적 불안, 미국 의회의 석유생산자 담합급지법안 등을 꼽았다.
세계은행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이 강제로 적용되면 가솔린과 디젤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