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이 회사 공용서버를 빼돌려 집에 보관하고 있던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일 삼성바이오에피스 팀장급 직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이 직원이 지난해 5~6월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그의 집에 숨기고 있던 정황을 파악했다.
현재 검찰이 확보한 서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과 관련한 증거자료를 찾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 직원이 윗선의 지시 없이 개인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삼성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증거인멸을 의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과 부장 등 임직원 2명도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삭제하거나 위조한 혐의로 4월29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임직원들은 회사 내부 문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와 '합병', '미전실' 등 민감한 단어를 검색해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조직의 임원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도 파악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