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의 일부를 팔아 6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통해 신세계와 이마트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면세점 진출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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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14일 장 마감 뒤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을 각각 300만 주씩 600만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팔았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14일 삼성생명 주식을 종가 11만6500원에서 6.27%의 할인율을 적용해 삼성생명 주식을 10만9200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신세계와 아미트는 모두 6552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날 삼성생명 주식은 해외투자자들이 70% 이상의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신세계의 삼성생명 지분은 3.7%에서 2.2%로, 이마트의 삼성생명 지분은 7.4%에서 5.9%로 줄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부채비율이 높아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재무구조는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면서 악화했다. 신세계의 총차입금은 2012년9월 말 9904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4369억 원으로 146%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부채비율도 2012년 9월 말 89.64%에서 지난해 말 122.23%로 높아졌다.
이마트도 차입금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3조8397억 원에 이른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자금확보가 필요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3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면세점사업을 담당하는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또 광주에 6천 억 원을 투자해 2019년7월까지 복합시설을 짓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