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2014년 BNK금융지주에 편입된 뒤 순이익이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BNK경남은행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62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6% 줄었다.
최근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업황 부진에 영향을 받아 경남은행의 주요 영업기반인 경남 경기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국내 영업망 190곳 가운데 부산(11곳), 울산(42곳), 경남(127곳)에 영업망 180곳을 두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남은행은 BNK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2018년 지역경기 위축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조선, 해운, 건설, 자동차 등 취약업종 여신 비중이 일반은행 평균보다 높아 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황 행장은 2018년 4월 취임한 뒤 어려워지고 있는 지역경기 활성화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모를 늘리고 지역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함께 위험에 빠진 동남권 지역민들을 위해 서민금융 부문을 강화했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및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원시 등과 손잡고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 손을 걷어붙이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는 함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지원 과 금융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채 오히려 BNK경남은행의 고정이하 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지표가 악화됐다.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3월 말 기준 1.18%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높아졌고 연체율은 0.74%로 지난해 1분기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대출 연체율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1년 전보다 0.41%포인트, 0.33%포인트씩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실 있게 성장하는 고객 중심 지역은행’을 내걸고 지역민들의 금융애로를 해소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경남지역의 경기 악화라는 외부적 요인에 ‘내실 다지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조선업황이 조금씩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1분기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동남권의 조선업은 수주물량이 축적된 대형 조선업체의 생산이 본격화되고 중소업체도 특수선 등 선종 다양화 등을 추진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조선기자재업체의 수주와 생산도 선박 건조 회복세, 친환경부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늘었다”고 진단했다.
황 행장은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인 데다 동남권 경제상황은 더욱 심각해 올해도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역 대표 금융회사로서 고객과 지역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박차를 가하는 경남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