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4월30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의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 의지에 발맞춰 삼성전자를 시스템반도체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화성사업장에서 정부의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 계획을 내놓은 데 화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시스템반도체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종합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할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갖고 1등을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4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 73조 원, 시설투자 60조 원 등 모두 13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세상을 움직이는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며 "시스템반도체산업의 성공을 위해 사람과 기술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33조 원의 투자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과 제조인력 1만5천 명을 채용하고 42만 명을 간접적으로 고용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자산과 소프트웨어 등을 중소 반도체기업들에 개방하고 기술 지원을 강화해 한국 반도체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이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하는 힘이라는 개인적 믿음이 있다"며 "생태계 조성과 상생협력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서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의 7나노 반도체 출하 기념식도 열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활용하는 7나노 반도체 공정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미세공정 기술력을 활용한 만큼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위탁생산은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목표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함께 화성 EUV전용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건설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계획에 관련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삼성전자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 공장을 짓거나 연구소를 만들면 얼마든지 가겠다"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