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디스플레이부문은 적자로 전환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4천억 원, 영업이익 6조2천억 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0%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과 반도체사업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급감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1분기 매출 27조2천억 원, 영업이익 2조270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반도체사업 매출은 14조47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 줄었고 영업이익은 7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한편 가격도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 1분기 매출은 10조400억 원, 영업이익은 5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93% 늘어나며 좋은 실적을 보였다.
QLED TV 등 고부가 TV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을 반영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은 1분기에 매출 6조1200억 원, 영업손실 5600억 원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7조5400억 원, 영업이익 4100억 원을 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모바일 패널과 대형 TV 패널의 판매가격도 낮아진 것이 적자를 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부진은 최소한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고용량 메모리의 수요 증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사업에서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완제품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