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묵 건양대 총장이 교육부가 주관하는 '링크+(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에서 탈락했지만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100억 원 자체 재원을 마련해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재학생들에게 산학협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해 대학 당국의 재정 부담도 감수하기로 했다.
▲ 이원묵 건양대 총장.
25일 건양대에 따르면 이 총장은 최근 건양대가 링크+에서 탈락해 산학협력 지원이 중단되자 긴급히 자체 사업단을 조직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건양대는 링크+의 전 단계 사업이었던 ‘링크’에서부터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왔다. 2012년부터 매년 20억 원에서 40억 원 가량의 산학협력 지원금을 받았다.
그런데 교육부가 3월27일 수행한 링크+ 중간 평가에서 건양대의 평가점수가 충청권 참여 대학 가운데 하위 20% 수준에 머물러 지원이 중단됐다.
이 총장은 갑작스런 지원 중단에 당황하지 않고 ‘케이-링크(K-LINC)’라는 건양대만의 자체 산학협력사업단을 꾸렸다. 또 자체적으로 100억 원을 5년에 걸쳐 투입해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계는 이 총장의 이런 과감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링크+에서 함께 탈락했지만 별다른 대처방안을 내놓지 않는 A대학과 달리 건양대의 100억 원 자체사업 투자는 파격적"이라며 "재학생들의 교육권을 최대한 배려하는 조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교육부의 지원은 끊겼지만 건양대 재학생들의 산학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해당 사업에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할 것”이라며 “링크+에서 진행되던 모든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은 최대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 관계자에 따르면 링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캡스톤 디자인’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원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대학생들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습한 전공과목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원을 받아 시작품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학술연구 논문 작성 등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이 총장이 교육부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은 산학협력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중한 재무 부담을 지는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건양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나가는 중이다”라며 “건양대는 교육기관이라면 재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