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투자 비중이 계속 높아지면서 서 사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리서치 경쟁력을 갖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리서치본부는 최근 글로벌운용본부와 함께 해오던 ‘펀드 운용업무’에서 손을 떼고 해외 리서치업무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리서치본부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서 사장은 조직의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기존 인력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외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리서치본부는 그동안 리서치 업무와 일부 펀드를 운용하는 업무를 함께 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글로벌리서치본부는 원래 만들어진 목적대로 해외 리서치에 주력하고 펀드 운용은 글로벌운용본부가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이 글로벌리서치본부와 글로벌자산운용본부를 재정비하고 있는 이유는 해외투자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두 9개국에 11개 해외법인과 1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1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다른 자산운용회사들과 비교해 운용하고 있는 해외주식형펀드의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현재 해외주식형펀드 설정금액 20조 원가량 가운데 약 30%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 사장은 일찍부터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서 사장은 2016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7년 4월 글로벌운용본부가 담당하던 해외 리서치업무를 따로 독립시켜 글로벌리서치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다른 금융투자회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리서치 인력을 늘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리서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써온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서 준비한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초 기준으로 주식형 퇴직연금 최근 3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개 4개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전략배분형’ 생애주기펀드(TDF)의 최근 2년 수익률도 상위 1~3위를 모두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
서 사장은 앞으로도 퇴직연금펀드, 생애주기펀드 등 강점을 보이고 있는 상품에서 ‘수익률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리서치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회사들이 투자금융(IB)부문을 강화하면서 부쩍 리서치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부터 독보적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강화된 리서치 역량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