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화순전남대병원장이 러시아 의료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며 의료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병원장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의료설명회를 여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러시아 환자의 유치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 등 의료협력까지 준비하고 있다.
▲ 정신 화순전남대병원장.
23일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 병원장은 러시아와 의료기술과 의료인력 교류 등 협력을 공고히해 러시아에서 화순전남대병원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을 세웠다.
정 병원장은 9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에서 의료설명회를 여는 등 해외 환자 유치사업을 기반으로 러시아의 의료개방에 맞춰 협력 단계를 늘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박민호 화순전남대병원 국제메디컬센터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이 지니고 있는 암 분야 첨단의술로 러시아 환자 유치는 물론 현지 의료기관과 의료기술 및 인적교류 등 활발한 상호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암치료 분야에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한국 의료관광은 암, 심장, 뇌혈관질환 등 중증 환자 비율이 높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매년 암 분야별 치료역량 최고 등급 달성과 수도권병원들보다 높은 암환자 생존율을 내세워 러시아 암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정 병원장의 러시아 의료시장 개척 의지는 러시아의 의료개방 분위기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해외 의료진의 진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던 러시아가 최근 의료개방 의지를 내보이면서 화순전남대병원은 러시아와 장기적 의료협력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는 2월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국 투자자의 날'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내 국제의료특구 지정을 통해 외국 의료진 진료 및 외국 생산 의료장비 인증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기관의 극동 러시아 진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의료업계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이 러시아 환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온 만큼 러시아가 적극적 의료 개방을 한다면 현지에서 의료협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병원장은 일찍부터 러시아 의료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왔다.
코트라가 2018년 10월 발간한 ‘러시아 의료 서비스 시장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 의료시장 규모는 2022년 16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의료시장 규모보다 30.9%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의 의료정책은 정치적 변동에 따라 급격히 변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해외 환자 유치에 집중해 러시아와 관계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양해각서 등을 통해 협력 단계를 늘려 러시아와 의료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