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올해 초보다 크게 떨어졌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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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자산의 가치가 올해 2조9215억 원이나 하락했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 가치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11조8821억 원으로 집계돼 연초보다 4686억 원 줄었다. 이 회장은 주식보유액 하락에도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연초보다 1조4652억 원 감소한 7조81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 이어 주식 갑부 3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각각 연초보다 4971억 원 감소해 2조2509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만 보유주식 가치가 연초 대비해 65억 원 증가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하락한 것은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제일모직,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삼성SDS 7개 계열사는 올해 1분기에 시장전망치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적은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삼성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을 포함한 국내 3대 그룹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에 못 미친 계열사가 가장 많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철강과 건설, 중공업 등이 시장상황 악화로 고전해 실적쇼크를 보였다”며 “증권가에서 기대치를 낮췄는데도 이에 미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