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대부회사들의 대출 금리에 대한 검사를 시작한다.
대부회사들은 연 34.9%에 이르는 고금리를 모든 대출에 일괄적으로 적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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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은 대부회사들이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다르게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번 검사는 이런 권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3일부터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산와머니,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바로크레디트대부 등 대부회사 4곳의 금리 현황을 검사한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대부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보다 대출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검사 대상인 대부회사들이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지도 조사한다.
금감원은 대부회사들에게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에게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대부업계 총자산 1위 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최근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연 14.9%에서 29.9%까지 대출금리를 차등해 적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출 연체율이 낮은 고객에게 금리를 낮춰주는 방안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업계는 금감원의 이번 검사를 통해 고객별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하라는 권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
대부회사 가운데 상당수는 고객의 신용등급과 별개로 연 34.9%인 최고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하고 있다. 현행법상 최고금리를 넘기지 않는다면 금감원이 대부업체의 대출금리를 법적으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은 대부회사들이 대출금리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번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금감원이 대출금리 현황을 직접 검사하는 상황 때문에 대부회사들도 차등금리 적용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