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 확대를 위해 삼성전기의 필리핀 현지법인에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선다.
삼성전기가 11일 필리핀법인에 2880억 원을 투자해 필리핀 현지에서 MLCC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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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오는 6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투자를 단계적으로 집행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필리핀의 현지공장 3곳이 노후화돼 추가 증설이 필요했다”며 “필리핀에 MLCC 전문 공장이 집중돼 있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MLCC는 스마트폰과 TV, PC 등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한대에는 약 500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등 고성능 스마트폰에는 MLCC 개수가 50% 이상 더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세계 시장에서 고성능 스마트폰 증가로 늘어나는 MLC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열린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MLCC는 전체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MLCC는 올해 1분기 삼성전기 매출에서 20% 정도를 차지한다. MLCC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공장 증설로 MLCC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고사양 MLCC 생산에 집중하며 자동차와 산업장비 등에 사용되는 MLCC 등의 생산 증대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사양 MLCC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춰 점차 다양한 MLCC를 생산할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던 일로 투자 결정이 이제야 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