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재난방송을 습관처럼 지연해 보도했다는 비판을 바당ㅆ다.

KBS는 입력 절차상의 문제이거나 취약시간대라고 해명했다.
 
윤상직 "KBS 2년간 재난방송 지연 544건, 늑장대처 습관화"

▲ 양승동 KBS 사장.


16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는 2017년 182건, 2018년 362건의 재난방송이 지연됐다.

방통위 통보시각보다 KBS가 1~50분 늦게 송출한 재난방송이 509건으로 전체 96%를 차지했다. 50~100분이 17건, 100~150분이 9건, 150~200분이 5건이었으며 200분 이상 지연도 4건이나 됐다.

2018년 2월 경북 포항 지진정보 제공은 48분, 2018년 7월 홍수주의보 발령은 69분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해 8월 남해·부산앞바다 태풍주의보 발표는 44분 지연됐다.

윤 의원은 “방통위가 지난해 재난방송 등 종합 매뉴얼 표준안을 배포해 재난을 국민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것을 주문했지만 KBS의 늑장대처가 매년 습관처럼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KBS는 지난해 자동 자막시스템을 갖췄으나 이전에는 통보받은 후 자막 입력과 주조를 거치는 과정에 1분 이상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포항 지진 때는 통보 즉시 자동 자막을 내보내 방송 필요성이 없었고 홍수주의보도 통보 10분 후 스크롤 자막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태풍주의보도 주의보 발효 기준에 따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KBS는 재난방송이 50분 이상 지연된 것과 관련해서는 “자막 방송 후 보고를 위해 입력하는 절차를 지연한 것이나 심야 등 취약시간대였다”고 말했다.

KBS는 “지진과 자연재난 모두 지난해 12월 자동 자막시스템이 구축돼 방통위 통보 즉시 자동 방송된다”며 “방통위에 관련 문제로 과태료를 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KBS는 최근 강릉 산불 발생 당시 재난방송을 소홀히 해 문재인 대통령 등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현장 특보에 나선 기자가 강릉시에서 보도를 하면서 고성군 화재 현장에 있다고 허위보도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