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7일 인천항 제8부두에서 열리는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의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 홍보관을 통해 시민 참여형 인천 내항 개발에 시동을 건다.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 내항은 송도국제도시 신항(인천 외항)이 개장한 뒤 시설 이용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내항 시설이용률은 2005년 92.7%에서 2017년 49.3%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박 시장은 쇠퇴해가는 인천 내항 1부두와 8부두 재생에 독일 하펜시티로 대표되는 유럽 항만 재생의 시민 참여모델을 적용해 인천형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시장은 3월 독일 함부르크, 네덜란드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항만도시를 방문해 항만 도시재생 사례를 둘러보았다.
박 시장은 함부르크에서 하펜시티 도시재생을 설계한 KCAP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에서 열리는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 초청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하펜시티의 성공적 항만 재생을 알리는 체험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시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시민이 주도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내항 개발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펜시티는 1997년부터 31억 유로가 투입돼 20년 넘게 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의 항만시설을 이용한 재생을 통해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등 성공적 항만 재생사례로 꼽힌다.
옛 창고건물은 함부르크시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엘브필하모닉콘서트홀’로 탈바꿈했고 친환경으로 조성된 부둣가에는 고급 아파트와 상업시설, 기업 등이 들어섰다.
함부르크 시민들은 시당국에 엘브필하모닉콘서트홀의 국제공모를 요구했고 모금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과 건축디자인을 채택했다. 막대한 공사비도 중앙정부 도움 없이 함부르크와 시민들의 힘으로 해결해 시민들의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펜시티는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살린 전략적 도시재생사업으로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박 시장은 하펜시티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2024년까지 인천 내항을 탈바꿈시키는 ‘개항 창조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월 해양수산부와 함께 인천 내항에 해양문화지구를 조성하는 마스터플랜도 만들었다.
인천시는 박람회가 끝난 뒤 5월 도시재생 참여에 필요한 정보와 장소를 제공하는 거점공간인 ‘인포센터’를 세워 내항 재개발과 관련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하펜시티처럼 시민들이 원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성취하면 그만큼 애착도 크고 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인천 항만 재생사업의 구체적 첫 걸음으로 17일부터 열리는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항만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선다.
도시가 항만을 소유한 유럽과 달리 인천항은 항만공사가 내항 소유권을 , 해양수산부가 행정권을 지니고 있어 관계기관 사이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인천 내항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시민과 함께 인천을 발전시켜 가는 긴 여정의 시작이므로 끊임없이 시민과 소통할 것”이라며 “항만 재생과 원도심 재생의 연계, 역사성과 독창성이 공존하는 재생모델 수립 등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인천만의 항만 재생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