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퀀텀닷 올레드(QD-OLED) 패널 생산공장에 시설투자를 시작하며 대형 올레드 패널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따라잡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2019년 올레드시장의 핵심은 퀀텀닷 올레드가 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퀀텀닷 올레드 TV 패널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기존 LCD 패널공장 일부를 퀀텀닷 올레드로 전환하는 생산투자를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퀀텀닷 올레드는 대형 올레드 패널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체 화질 개선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TV 패널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올레드 TV 패널과 기본 구조는 유사하지만 삼성전자가 그동안 QLED TV에 적용했던 기술과 노하우가 적용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개척한 올레드 TV를 따라가는 처지"라며 "기술적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된 TV 패널 생산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사업 진출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TV사업 전략 변화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 QLED TV는 고가 TV시장에서 LG전자 올레드 TV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을 통한 QLED TV 판매 확대전략을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삼성전자의 퀀텀닷 올레드TV 출시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설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8년에 시설투자에 들인 금액은 2조252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과 비교해 81.9% 줄어든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 수요가 급감하며 시설투자도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시설 투자금액은 4조 원대, 2020년 투자는 6조 원대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규모를 점차 늘리면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퀀텀닷 올레드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2021년에는 새 공장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폐쇄하면서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퀀텀닷 올레드 TV 패널 생산장비를 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0년 하반기, 늦으면 2021년 상반기에 퀀텀닷 올레드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까지 꾸준한 시설투자를 통해 65인치 제품 기준으로 월 220만 대 분량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패널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