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의 24개 이사국 대표로 이뤄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와 세계은행의 25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세계은행개발위원회는 1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각각 회의를 마친 후 세계경제 성장에 우려를 나타내며 국제사회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국제통화기금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세계경제의 성장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세계경제 확장흐름은 지속하고 있으나 지난해 10월 예상한 것보다 느린 모습을 나타냈다"며 "무역긴장,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제한적 정책여력에서 갑작스러운 금융긴축, 높은 부채 수준, 금융 취약성 증대 등 하방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세계경제의 확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위험을 완화하고 필요하면 성장흐름 강화를 위한 즉각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재정정책은 필요한 완충여력을 재건할 수 있어야 하고 유연하고 성장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자를 위해 거시경제지표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회복력이 있는 국제통화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국제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조처를 할 것이며 과도한 불균형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공조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다자주의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며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심화, 신기술 대두, 기후변화 등 구조적 도전과제에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의 세계은행개발위원회에서도 각국의 공조와 성장 도모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세계은행개발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위험 확산 방지와 취약계층 보호에 주력하는 동시에 성장 도모정책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은행개발위원회는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 등 다수 국가에 규모와 조건이 불투명한 부채를 남발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채무자와 채권자, 공공과 민간부문의 부채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금융관행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의 일대일로사업이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빚을 떠안긴다고 비판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