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해 3만 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에서 3등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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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SM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데 아이돌 가수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7일 전날보다 50원 떨어져 3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3만5천 원 선을 꾸준히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면서 이수만 회장도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에서 한 단계 미끄러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회장과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는데 올해 배우 배용준 키이스트 최대주주에게 2위 자리를 빼앗겼다.
SM엔터테인먼트는 YG엔터테인먼트에 내준 연예기획사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당분간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남성그룹 엑소(EXO)가 국내 가요차트 18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복귀한 여성가수 보아(BOA)도 신곡 ‘후아유’로 이틀 만에 음원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실적이 주가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그동안 아이돌 가수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엑소와 소녀시대 등 주력 아이돌그룹 멤버를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엑소는 중국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탈퇴한 데 이어 또다른 중국 멤버 ‘타오’마저 탈퇴설에 휩싸였다.
SM엔터테인먼트와 타오는 탈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멤버와 소속사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중화권 시장공략을 고려해 중국인 멤버를 모두 4명이나 뽑았다. 따라서 타오가 탈퇴할 경우 중국인 멤버는 ‘레이’만 남게 된다.
국내 여성그룹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소녀시대는 지난해 멤버 제시카가 개인활동을 이유로 탈퇴한데 이어 올해 유리의 열애설마저 사실로 확인됐다.
유리의 열애사실이 알려진 4월20일부터 일주일 동안 SM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 175억 원이 증발했다. 4월27일 주가가 3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이 회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 상황을 만회할 카드가 뚜렷하게 없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 모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그룹 동방신기는 올해 멤버 ‘유노윤호’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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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
소녀시대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여성그룹 ‘레드벨벳’도 데뷔 초반 성적이 신통지 않아 이 회장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전통적으로 5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SM엔터테인먼트도 보아와 샤이니 등 5월에 복귀하는 가수들에 기대를 걸 만하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 건실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특히 중국에서 동방신기가 한류 아이돌 인지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모바일게임 '슈퍼스타 SM타운'을 중국시장에 출시하기로 하는 등 사업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상황이 일시적 부진인지 장기침체의 시작인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은 맞지만 사업성은 탄탄하기 때문에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